반응형

 김광석은 가요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그가 부르던 무던한 노래들은 우리 일상의 다큐멘터리가 되고, 우리의 추억이 되었다. 또한 그 시절에 추억들과 감성들이 현대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유명한 가수들도 김광석의 노래에 매료되어 가수의 길을 걸어갔다. 그의 노래를 편곡하면 히트는 필수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의 오래된 영상 속에만 남아있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게 되면, 가슴이 짠 해지면서 먹먹해진다. 하지만 먹먹함을 넘어 마무리는 우리에게 여운을 남기며 순수함만 남긴다. 오늘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립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 김광석 [라이브버전]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노래의 시작은 결혼의 처음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직은 순수한 '곱고 희던 손'으로 출근하는 남편의 넥타이를 매어주는 신혼의 느낌을 추억하고 있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저는 이 부분에서 왜 다른 자식들도 아니라 굳이 '막내아들'이라 표현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커뮤니티에서 다른 말을 들었습니다. '엄마는 왜 맨날 막내 동생만 이뻐해?', '막내는 부모와 보내는 시간이 가장 짧거든'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김광석도 이런 감정으로 가사 속에 다른 자식들이 아닌 '막내아들'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또 다른 의미로는 부모의 '마지막 숙제'라고 표현할 수 도 있다. 막내를 마지막으로 모든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기에 부모로서의 숙제도 마친 것이다. 

 그렇게 자식들을 키우고, 세월이 흘러 황혼으로 기울었다. 이제 저물어 가는 해가 되어버린 부부의 처지를 노래하고 있다. 

 '다시 못 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같은 세월을 살아온 동반자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다시 못올 것을 알면서도 한번 불러보고 한탄해본다. 그리고 잘 가라는 안녕을 고한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